강경화, 화이트리스트 배제 보류 강력히 촉구
입장 변화 없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강행 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1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오른쪽)과 양자회담을 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1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오른쪽)과 양자회담을 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양측의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이로써 일본이 오는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할 것이 확실해졌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간의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오전 8시 44분부터 시작돼 9시 39분까지 약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회담 시작부터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라 예고된 것 처럼, 별소득은 없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특히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보류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우리 쪽에선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이 배제될 경우 훨씬 더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측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수출규제 문제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그런 차원에서라도 화이트리스트 절차가 진행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외교당국간 최대한 절차적으로 일본 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는데 일본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단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쉽지 않다"며 "일본은 기존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변화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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