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관 11곳, 가습기살균제 사용 확인…피해의심 장병 130만여명
국방부 "피해사례 여부 확인할 것"

현재까지 14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습기살균제가 군부대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군부대 측은 즉각 입장을 발표하고, 피해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지난 18일 해군 제6항공전단과 해군사관학교 등 수십여개 군 기관에서 '가습기 메이트' 등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군부대는 가습기살균제 판매가 금지된 지난 2011년까지 수년 동안 수백개 가량의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했다. 가습기살균제 사용이 확인된 군기관은 모두 11곳으로 이기간 군복무를 했던 피해의심 장병은 130여명에 달한다.

각 부대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이 아닌 자체 예산으로 구입한 경우도 있어, 사용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조위는 군생활 중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건강에 이상이 생긴 피해자의 증언도 확보했다. 이에 곧 '군 기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 및 피해 사례 조사 중간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말에 열리는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에서도 국군의무사령관과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을 불러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전부대를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19일 "현재까지 우리 군의 피해 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전 부대를 대상으로 군의 피해 여부에 대해서 실태를 확인한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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