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분매각으로 조 회장 등 이사회 의장 4명 물러나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전량을 이 회사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입했다.

이와 함께 조양호 한진 회장은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이자 비상무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20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198만3586주(28.41%)를 매입해 7138만7560주(63.41%)를 보유하게 됐다.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지분 전량을 아람코에 넘기기로 지난해 8월14일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금액도 1조9830억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아람코사의 해외 절차상 문제로 실제 주식 처분일이 올해로 미뤄졌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한항공은 전체 차입금이 14조5000억원 규모로, 1년내 도래하는 차입금이 4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중인 에쓰오일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에서 한진 측 지분이 사라지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4명이 이사회 의장 등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쓰오일 안용석·박상언 사외이사, 석태수 감사위원회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임했다.

석태수 감사위원은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안용석 변호사는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지냈고 박상언 이사는 인하대학교 화학ㆍ공학융합학과 교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각대금으로 한진에너지 차입금 1조500억원을 갚고 나머지 9330억원으로 부채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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