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지분 92% 전부 또는 일부와 경영권 이전하는 계약
산업은행 "KDB생명, 무디스 신용등급도 Baa2(안정적)로 상향 조정"

KDB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 공고를 내고 KDB생명의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그간 산업은행은 총 3차례에 걸쳐 적격 매수자를 찾았지만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의 이유로 매각에 실패했으며 이번이 4번째 매각 시도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3년 금호그룹 부실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사모펀드(PEF)를 통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떠안았던 바 있다.

산업은행은 30일 매각 공고를 내고 KDB생명의 보통주식 8797만1660주(발행주식의 92.7%)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하고 KDB생명 경영권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매각주간사에는 CS·삼일회계법인, 재무실사에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에 밀리만, 법무실사에 광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는 11월 초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해 입찰적격자(short-list)를 뽑은 이후 연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MOU체결하고 내년 초 매각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매각 예상 가격은 4000억∼5000억원대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산은은 최근 KDB생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KDB생명은 2017년 구조조정과 사업비 절감, 지난해 3000억원의 증자 등으로 2018년 64억원 흑자 전환, 올해 상반기에 33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RBC비율은 2017년 108.5%로 기준치(100%)를 겨우 넘겼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232.7%로 대폭 상승했다.

산은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매긴 신용등급도 Baa2(안정적)로 상향 조정되는 등 신인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 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면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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