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김준기 체포 소식에 난감한 DB손보
'성폭행 혐의' 김준기 체포 소식에 난감한 DB손보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10.2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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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DB그룹 전 회장, 인천 입국 동시에 경찰 긴급체포 "혐의 인정 안한다"
김 전 회장 대주주로 있는 DB손해보험 이미지 실추로 매출 떨어질까 난감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옮겨지고 있다.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에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은 회사의 대주주인 김 전 회장의 범죄 혐의와 성추문에서 비롯된 회사 이미지 실추가 회사의 매출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2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김 전 회장은 비서를 성추행하고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017년 7월 김 회장은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체류 기간을 연장해왔다.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내렸다. 또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3시47분 수갑을 찬 손목을 천으로 가리고 경찰관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룹의 전직 회장의 체포 소식에 DB손해보험(DB손보)은 난처한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 놓고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황이지만, DB손보에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부사장이 DB손보 지분 8.30%를, 김 전 회장이 지분 6.65%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최근 두 자리수 실적 악화 등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 회장의 성폭행 등 혐의가 DB손보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 이에 추가적인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

DB손보 내부에서는 회사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해 충성 고객들이 DB브랜드를 떠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회장의 이름을 내걸고 그가 직접 초대 이사장을 맡아 10여년간 이끌어온 'DB김준기문화재단'의 재단명 변경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준기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공익 목적 사업을 운영하는 문화재단에 그의 이름을 계속 쓰는 것이 적절치 않아서다.

김 전 회장은 공항에서 체포돼 이송되면서 '성추행‧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냐', '왜 이제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았느냐' 등의 기자들 질문에 "제 사건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인 거냐'고 되묻자 김 전 회장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의 비서로 일했던 ㄱ씨는 2017년 2~7월 김 회장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며 김 전 회장을 고소했다. 또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였던 ㄴ씨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지난 7월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DB그룹 관계자는 ㄴ씨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 <일요경제>와의 앞선 통화에서 김 회장 측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으로부터 전달받은 김 전 회장의 입장을 알렸다.

김 전 회장 측은 "성폭행이 아닌 성관계였다"면서 "지난 2017년 1월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 이를 알릴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담은 각서를 쓰며 합의금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ㄴ씨가 합의를 깨고 거액의 돈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 체포 소식이 전해진 이날 15시 기준 DB손보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68% 떨어진 5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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