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년 6월부터 주류·담배 면세점 운영
"해외 신규 시장 진출, 속도 낼 것"

롯데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 운영권을 획득했다. 연 매출 5000억원에 달하는 알짜 사업권으로, 롯데면세점이 해외 진출에 진입한 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이공항 면세점(사진-연합뉴스)
창이공항 면세점(사진-연합뉴스)

창이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판매대는 앞서 미국 면세점업체 DFS가 40년간 운영해오던 곳이다. 하지만 DFS가 2020년 8월까지 영업하기로 함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독일 거버 하이네만 면세점 등이 공개 입찰에 참가했었다.

창이공항은 이용객 기준(2017년 약 6157만명) 세계 6위의 공항으로, 많은 세계 면세 사업자들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또한 지난 2013년 창이공항의 화장품·향수 면세사업 입찰에 도전했다가 신라면세점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운영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2020년 6월부터 6년간 창이공항 입·출국장에서 주류·담배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면적은 총 8519㎡(2577평)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매장 중 가장 크다. 롯데면세점은 6년간 약 4조원의 매출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인천,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세게 각국의 공항 주류·담배 사업 운영 경험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면세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옴니채널 강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롯데면세점은 아시아 허브 공항인 인천과 창이공항의 주류·담배 사업권을 확보함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글로벌 사업자로서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해외 사업에 긍정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 획득을 통해 ‘여행 유통 세계 1위’라는 목표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오세아니아 지역 5개 지점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해외 사업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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