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직원들이 촬영한 맥도날드 매장 내부공개
맥도날드 "보도사진, 조작의혹…전수조사 실시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가 또다시 위생관리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매장 내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덜익은 소고기 패티와 곰팡이가 묻어있는 상태 등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JTBC 뉴스룸>은 지난 2017년 7월 검찰 수사가 진행된 후 몇몇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원들이 촬용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소고기 패티는 중간이 덜 익어 붉은 빛을 띠고 있었으며, 토마토에는 곰팡이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심지어 치즈스틱에는 벌레가 붙어있은 채 튀겨졌다.

사진 속 햄버거 토마토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뭍어있다.(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 속 햄버거 토마토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뭍어있다.(사진-JTBC 뉴스룸 캡처)

해당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조리가 완료돼 손님에게 판매됐던 햄버거"라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은 올해 7~8월 사이 일부 지점의 매장 내부 사진도 촬영했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조리실에는 냉장고에 거미줄이 있었으며 내부에는 성에가 끼어 있었다. 식재료를 올려놓는 선반에는 각종 찌꺼기가 붙어 있었다.

뉴스가 보도된 후, 시민단체들은 검찰을 향해 맥도날드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된 햄버거를 판매하는 한국맥도날드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때문에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피해자들이 생겼다"면서 "맥도날드는 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회수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가) 적정 온도로 조리하지 않아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면서 올해 서울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촬영된 문제의 햄버거 사진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입장문 발표 "전국매장, 전수조사 실시"

맥도날드는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국 매장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식품 안전과 관련한 제보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사의 품질 기준에 따라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해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맥도날드는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인물이 전현직 관계자인지 제3의 인물인지 현재로서 알 수 없는 점고, 일부 사진은 조작되거나 의도적으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전일 보도된 사진은 올해 초 맥도날드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한다"며 "조작 정황이 담긴 사진에 대해선 그 의도가 무엇인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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