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 설치 작업 중 3층 높이 작업대서 추락 사고 발생
유족 "안전장치 설치 요구하자, 쎄노텍 기계 설치부터 먼저 제안"

지난 29일 유족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24분께 함안군 가야읍 ㈜쎼노텍 공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A(70·창원시)씨가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유족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24분께 함안군 가야읍 ㈜쎼노텍 공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A(70·창원시)씨가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함안지역 중소기업 ㈜쎄노텍 공장 내에서 설비 설치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책임 회피에만 치중해 유족들이 격분하고 있다.

지난 29일 유족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24분께 함안군 가야읍 ㈜쎼노텍 공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A(70·창원시)씨가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 공장은 올해 9월 5일 신축 준공했으며 공장 내부에 세라믹 비드 제조를 위한 기계설비 설치 작업을 하던 중 3층 높이 작업대에서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며, 경찰은 업무상과실 치사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창원치정 담당자는 "사고영상이 확보됐기 때문에 조사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2~3개월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족은 "설비업체 책임자는 사고 난 사다리가 ㈜쎄노텍에서 설치한 것이고, 안전장치를 설치하자고 요구했는데도 ㈜쎄노텍이 기계 설치부터 먼저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라며 "그런데도 쎄노텍은 공사 설비업체하고 이야기하라고 하는 등 모든 책임을 도급업체에 떠넘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은 "장례기간 내내 쎄노텍 본사 관계자는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았다. 집에서 개가 죽어도 챙겨보는 법인데, 여러 문제를 제쳐두고라도 자기 공장 안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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