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직구 증가율 2.3% 불과…25.9% 감소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 일본으로부터 직접구매(이하 직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줄어들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다시 증가하면서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4일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을 발표하고,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이 84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0%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4119억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유럽연합(EU) 1947억원 △중국 1583억원 △일본 47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직접구매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만 해도 32.0%였으나 올해에는 2.3%로 급감했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25.9%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일본으로부터의 직접구매액 감소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촉발된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상품군별 직구 동향을 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전체의 37.6%인 3162억원을 나타냈다. 이어 △음·식료품 2288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978억원 등이었다.
또한 올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65.2% 늘어난 1조5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판매액 중 면세점 판매액은 1조3364억원으로 75.4% 늘어났다.
국가별 판매액을 보면 중국이 1조3157억원으로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556억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522억원 △미국 519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화장품이 1조2737억원으로 전체의 84.0%였다. 이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138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254억원 등이었다.
이같은 해외 직접판매액 증가는 사드 영향이 사라지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커는 통상 화장품을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미리 구매한 뒤 한국에 입국해 수령하는 관광객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