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단위 브랜드 이용 계약, 내년 8월 만료 예정
계약 해지시 삼성카드 소유 르노삼성 지분 매각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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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자동차'로 홀로서기에 나선다는 관측이 제기돼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용 계약이 내년 8월 만료 예정 돼 삼성과 르노의 관계도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8월까지로 예정된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장이 불발 될 경우 르노 삼성은 사명에서 삼성을 지우고 삼성 로고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프랑스 르노그룹이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20년간 맺어온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삼성자동차를 매각하면서 10년 단위로 브랜드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르노삼성 국내 매출액의 0.8%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 내부에서 브랜드 제휴를 통한 이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최근 국내 생산 차종을 줄이고 수입차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이유에서다. 국내 생산중인 SM3, SM5, SM7은 올해 단종 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파는 차량은 세 종류밖에 안 된다. 또한 르노삼성은 내수판매와 수출 모두 내리막을 걷고 있어 심각한 경영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은 르노가 삼성 브랜드를 떼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계약 연장이 합의 되지 못하더라도 몇 년 유예를 거쳐 단기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브랜드 사용권을 연장해주지 않을 경우 삼성그룹은 삼성카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 보유지분 19.9%도 같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소비자는 르노삼성차는 삼성그룹에서 생산한 차라는 생각이 지배적일 정도로 삼성 브랜드 이미지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만일 르노가 독자 브랜드로 나설 경우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 측은 “르노삼성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논의되거나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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