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4국, 26일 오비맥주 본사 등 세무조사 실시
주류고시 시행 앞두고 불법 리베이트 여부 조사?

오비맥주가 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명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국세청 조사4국이 나선 만큼, 업계에서는 탈세나 횡령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 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6일부터 서울 강남 오비맥주 본사와 물류센터, 공장 등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투입 요원만 150여명일 정도로 조사는 강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비맥주 측은 "4~5년 주기로 받는 정기 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일축했다.

하지만 국세청 조사4국이 나선 것에 대해, 특정 혐의에 대한 조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업계의 분석이다. 통상 정기 세무조사는 조사1·2국이 맡고 있으며, 조사3국은 상속·증여세·재산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조사4국은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의 '중수부'라고 불리며 내국세 범칙사건에 대한 조사·처분, 비자금·탈세 제보처리 등을 처리한다.

이번 오비맥주의 세무조사는 '리베이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스에 대한 잦은 가격조정이 이뤄졌으며,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개정 주류고시(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대한 명령위임 고시) 시행을 앞두고 불법 리베이틑 거래가 많았는데, 오비맥주 역시 이와 관련이 있어 국세청이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현재 세무조사가 유통업계 전반에 대한 역외탈세 조사의 일환성일 가능성이 크다. 국세청은 유통업계의 해외법인을 통한 탈세조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세청은 LF, 오리온, BBQ, 네이처리퍼블릭 등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2013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후, 2년 뒤인 2015년 6월경 대전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한 차례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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