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약 만료 영업사원, 모두 연장 불가 통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아사히 맥주의 유통사인 롯데아사히주류가 구조조정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영업사원 전원에 대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사히맥주를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가 인력감축에 나섰다.(사진-아사히맥주)
아사히맥주를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가 인력감축에 나섰다.(사진-아사히맥주)

불매운동 직격탄, 인력감축으로 이어져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계약이 끝나는 영업사원(계약직)들에게 지난달 말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전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계약직 영업사원 전원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 아사히 맥주는 지난 1분기까지 '수입 맥주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일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아사히맥주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의 지난 3분기 소매점 매출액은 139억51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 분기 454억9500만원보다 69.3% 떨어진 수치다.

지난달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에서도 일본맥주 수입액은 1억4400만원으로 발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5% 급하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맥주 수입 순위도 1위에서 17위로 떨어지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근로계약 기간 도래에 따른 계약 종료"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계약 종료 인원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납품가 인하' 카드 꺼낸 아사히맥주

한편 아사히맥주는 수익난으로 '납품가 30% 인하'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파게 제공할 테니 팔아달라'는 의미인 셈이다. 이에 지난달 11월 1일부터 500㎖ 한캔에 2300원 수준이던 아사히맥주 납품가격을 158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GS25와 CU,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은 아사히맥주의 카드를 거절했다. 다만 롯데그룹 지주사가 최대주주인 세븐일레븐만 제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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