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노조, 27일 오전부터 총파업
성과장려금·야근근로수당 확대 등 이견차 발생
삼대수 비축 물량 많아 두 달간은 공급 '영향 無'

국민 생수라 불리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27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을 맞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7일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에 따르면, 행정직을 포함한 도개발공사 전체 직원 750여명 중 조합원 612명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2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6.55%)를 진행해 97.3%(568명)의 동의를 얻었다. 

노사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접촉을 이어왔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쟁점을 두고 이견차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최종제시안에 최대한 양보하고 수용하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회사 측이 협상 도중 본인들의 안을 뒤집으며 노사 최종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조합원 612명 중 법정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하고 출근하지 않는다"며 "오경수 사장과 이경호 상임이사, 실무교섭단 등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개발공사 총파업으로 인해 당장 제주지역 가공용 감귤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가공용 감귤 처리 추산 물량 약 9만t 가운데 도개발공사가 처리 예정인 물량은 절반 이상인 5만t이다. 나머지 물량은 롯데칠성과 일해가 2만t씩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도개발공사 감귤가공공장 운영이 멈추게 되면 하루 평균 1500t 수준의 가공 처리 물량이 절반 이상 감소하게 되면서, 앞으로 유통센터와 선과장에 들어오는 가공용 감귤 처리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노조의 파업으로 삼다수 생산에 차질이 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생산한 삼다수 비축 물량이 있어 앞으로 두 달 동안은 공급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다수 생산 라인은 겨울철 정비 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생산라인은 내년 1월 초부터 가동된다. 이에 회사 측은 겨울철 정비에 대비해 삼다수 11만2000t을 비리 비축한 상황이다. 삼다수 유통판매사인 광동제약도 이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해 육지부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다수 비축물량을 수요에 맞게 도내 물류센터에 보내는 물류관리팀 직원 상당수도 노조에 포함돼 있어, 항만과 삼다수 공장 내 저장된 물량 유통이 일부 차질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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