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HDC현대산업개발 오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오늘 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늘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인수 안건을 각각 승인했다. 양사는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지난 4월 15일부터 시작된 매각 절차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31.05%(6868주)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심(현산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 매각 규모는 총 약2조5000억원이다. 금호산업이 매각하는 구주 가격은 약 3200억원대로 합의됐다. 나머지 약 2조1800억원의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신규자본으로 유입된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HDC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SPA체결은 지난 12일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간 구주가격과 기내식 관련 과징금 등 우발채무의 책임 범위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27일로 연기됐다. 최종적으로 양측은 손해배상 한도 9.9%에 합의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오늘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SPA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이후 본 계약이 체결되면 아시아나항공 주인이 31년만에 금호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바뀌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으로 한때 재계 순위 7위에 올랐던 금호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계열사 2곳만 남아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반면 현대산업개발그룹은 재계 33위에서 17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HDC그룹의 자금 수혈로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속적 투자로 초우량 항공사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조원 이상 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 부채 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경영적으로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아 매각 마무리 단계에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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