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탈당 의원 8명으로 창당
하태경 책임대표, 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 등 5인 공동대표 체제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보수진영 인사들이 주도한 '새로운 보수당'이 보수재건 목표를 내걸고 지난 5일 공식 창당했다.

새보수당은 지난 5일 오후 국회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보수가 이끌어 나가는 보수재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강조하며 개혁보수 노선 정립과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8일 바른미래당 비당건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신당 출범을 공식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새보수당 창당을 주도해온 유승민 의원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지킬 사람들, 5천만 국민 중에 그 정신, 그 가치, 그 길을 지킬 사람이 오늘 이곳에 모였다"며 "그 길을 지키는 가운데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것이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이 참여한 새보수당은 더불어민주당(126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제4당으로 출발하게 됐다.

새보수당은 이날 하태경·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5명을 초대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전국당원대표자회의 의장에는 진수희 전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행사에는 새보수당 참여 의원 8명뿐 아니라 이들과 변혁 활동에 함께했지만 탈당하지 않은 바른미래당 이동섭·권은희 의원도 참석했다.

또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 김대호 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상임위원장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축하 화환을 보냈다.

새보수당은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 정당 등 4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헌법을 지키는 정치와 경제·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유능한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정강 정책도 확정했다.

또 최고위원 과반이 당 대표를 불신임하면 전(全) 당원투표로 신임을 묻도록 했으며, 당 대표가 이를 거부할 경우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대행하도록 해 대표가 독선적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는 일명 '손학규 방지 규정'을 삽입한 당헌·당규도 채택했다.

아울러 '젊은 정당' 취지를 살리고자 총선 공천관리위원 11명 가운데 남녀 청년을 1명씩 참여시켜 청년 시각으로 (예비)정치인을 평가하도록 하고, 100% 청년으로 구성된 '공천감시청년위원회'를 신설해 '클린 공천'을 유도하기로 했다. 청년당원이 당 행사와 선거, 정책 제안 등에 적극 참여하면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조항도 당헌에 명시했다.

임호영 당헌당규본부장은 "청년들이 정치팔이 마케팅 수단이 아닌 당의 주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며 "당 대표의 전횡을 막아 깨끗하고 공정한 정당 운영이 가능하도록 당헌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보수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소방공무원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대전 서구 탄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주재하는 현장 최고위를 연다. 회의에는 초대 공동대표인 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 의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중부권과 수도권을 승부처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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