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원시 2300억원 투자 약속

16일 산업은행 방문한 파완 고엔카 사장(사진-연합뉴스)
16일 산업은행에 방문한 파완 고엔카 사장(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정부관계자들과 면담한다. 전날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 및 대출상환 연장 등을 논의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17일 쌍용차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쌍용차 이사회 의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등을 만난다.

고엔카 사장은 이 자리를 통해 '일자리 안정'을 위해 쌍용차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입국한 고엔카 사장은 곧바로 쌍용차 평택 공장으로 내려가 직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를 통해 2300억원 투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쌍용차 노조 역시 지난해 연말 인도 마힌드라를 방문하고 돌아와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단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을 할 경우라는 조건이 걸려있다"고 전한 바 있다.

평택공장 방문을 마친 고엔카 사장은 곧장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을 찾아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산은은 고엔카 사장과 면담 직후 입장문을 내고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고엔카 사장이 대주주 투자 계획과 쌍용차 자체 경영쇄신안 등을 들고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에 대한 지원 검토는 물론 마힌드라가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확인해주지 않는 신중한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에 일부 채권을 갖고 있는 채권은행일 뿐 보유지분은 없다. 현재 쌍용차가 산업은행에 대출받은 금액은 1900억원 가량이다. 쌍용차는 이 중 900억원을 오는 7월까지 갚아야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10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6년 말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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