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 근로자 1200명 직접고용 요구
공사 "정부의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 따라 진행할 것"

28일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국가스공사 본사 로비에서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국가스공사 본사 로비에서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의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 반대 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사측은 정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여서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과 대구 가스공사 본사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주장했다.

노조는 공사의 특수경비, 미화, 시설관리, 소방 등의 업무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근로자 1200명에 대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지부는 1월 28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사측과 협상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월 말부터 전국 14개 지역 본부 노조원들이 전체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공사와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무려 21차례의 노사협의를 가졌으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는 시설, 미화, 전산, 특수경비, 일반경비, 소방, 홍보, 사무, 비서, 운전기사, CAD 직종 등이 속해있으며, 이들에 대한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자회사 전환만을 제안하고 있어 노사 협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노조는 "자회사 전환을 미끼로 정부가 고령자 친화직종의 정년을 65세로 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마저도 공사는 직접고용시 미화·시설 노동자의 정년을 5년 줄여 60세로 못 박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자 1200여명 중 60세 이상의 노동자 150여명은 전환 동시에 해고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의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성실히 추진 중"이라며 "대표단별 이견으로 정규직 전환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인 협상테이블에서 대화를 통해 도출해야 하며 이 같은 파업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스공사 직접고용 시 고령자 친화직종, 정년 60세 제한 정책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스공사에 직접 고용될 경우 공사의 사내 규정에 따른 정년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정년의 변경은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법령과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직접고용이 필요한 직종은 직접고용으로, 그렇지 않은 직종의 경우 자회사 방식으로 정규직을 전환한다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부에 가스공사 직접 고용 시 공개채용과 기존 사내 규정에 따른 정년 60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한국가스공사 정규직 전환 방식을 두고 노사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전체 파업 전 노사간 합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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