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피자' 곤혹 피자헛, 양준일 모델 발탁으로 업계 1위 오를까
불매운동 타겟 롯데, 양준일 인기에 편승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시간을 앞서간 천재'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양준일을 향해 유통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너도나도 양준일의 인기에 힘입어 기업 이미지 변신까지 이뤄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갑질 논란이 있었던 피자헛, 불매운동 타겟으로 꼽혔던 롯데기업 등이 양준일을 모델로 선정해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자헛이 가수 양준일을 공식 모델로 발탁했다.(사진-피자헛)
피자헛이 가수 양준일을 공식 모델로 발탁했다.(사진-피자헛)

피자헛은 최근 양준일을 브랜드 공식 모델로 발탁했다. 피자헛은 추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양준일의 이미지가 피자헛과 부합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양준일이 한국 가요계에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만큼, 피자헛 역시 최고의 외식업계로 재도약하려는 의미다.

한국피자헛 마케팅팀 최두영 이사는 "진솔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양준일 씨와 함께 피자헛은 진정성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피자헛은 지난해 '탄 피자' 논란에 휘말리며 제품 신뢰도와 서비스 품질, 고객대응 등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피자헛이 새까맣게 탄 피자를 소비자에게 배달해, 소비자가 고객상담실을 통해 항의 했지만 "정상제조"라며 교환 및 환불 절차가 불가하다고 대응해 더욱 비난을 받았다. 

결국 피자헛은 공식사과문을 발표하며 뒤늦게 환불 조치를 하는 등 해당 매장에 즉각 제품 및 CS교육 등을 진행했다.

피자헛은 어드민피(가맹점 수수료)에 대한 구설수에 오르며 한 차례 곤혹을 치뤘었다. 가맹점주에게 계약서상에 표기되지 않은 수수료를 추가로 걷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가맹점주들로부터 68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피자헛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2600만원을 부과받았다.

피자헛 외에 롯데홈쇼핑도 양준일을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엘클럽(L.CLUB)'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홍보 영상은 양준일의 히트곡 '리베카'를 개사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들어져져, 롯데홈쇼핑 유료 멤버십 '엘클럽'을 소개한다.

해당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롯데기업에 대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다수 소비자들이 롯데기업을 향해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양준일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놋떼(롯데 비속어)는 불매하고 광고는 보고", "아무리 양준일이라도 불매는 변함없으리" 등의 글을 올리며 롯데기업을 향한 불매의사를 피력했다. 

롯데홈쇼핑이 가수 양준일을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엘클럽(L.CLUB)’ 광고모델로 선정했다.(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가수 양준일을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엘클럽(L.CLUB)’ 광고모델로 선정했다.(사진-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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