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 1년 미만 5년 이상 주종…"개선 시급"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지난 38년간(1979~2017년) 생명보험 설계사 등록 현황 분석 결과, 580만 명(연간 15만7000명)이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하고, 574만 명(연간 15만5000명)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79년은 설계사 제도가 도입된 시기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를 2000만 가구로 가정 할 때, 3.5집당 1가구는 생명보험 설계사로 등록했다가 탈락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매년 신규등록한 설계사는 1980년대에는 연간 20만 명 내외로 등록, 탈락했고 1990년도에는 연간 30만 명까지 증가하다가 2000년대에는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탈락 인원이 도입 인원의 105%~11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설계사 입사 후 1년 이상 생존율도 38.2%(2019년 상반기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이 입사하면 6~7명이 그만두고 3~4명만이 생존하는 것이다. 근속연수 기준으로는 1년 미만이 29.1%, 1~2년 16.1%, 2~3년 9.0%, 3~4년 5.9%, 5~5년 4.2%이고, 5년 이상 근속이 35.6%로 나타나 1년 미만과 5년 이상이 주종을 이뤘다.

금소연은 생명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를 일회용으로 사용 후 폐기되는 소모품처럼 판매조직의 모집과 탈락을 반복시키며 이득을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생명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워온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의 개선을 위해선 정예 보험설계사의 철저한 선발과 양성, 신계약비 확보 재원 내에서의 모집수당 지급, 모집수당 선지급 폐지 등 강력한 모집제도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소연 배홍 보험국장은 "생명보험 업계가 지난 40년간 보험설계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친인척 등 연고로 계약을 모집시킨 후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으로 성장해온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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