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 7일간 반값에 판매
1일 평균 12마리 판매에 허탕치는 고객 대다수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킹크랩이 대게보다 저렴하다"며 반값 할인행사를 기획했던 이마트가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킹크랩을 값싸게 판매한다며 뉴스와 전단지 등으로 적극 홍보에 나섰던 것과 달리, 적은 물량 탓에 소비자들의 화만 돋웠다.

이마트가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킹크랩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홍보했지만 적은 물량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킹크랩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홍보했지만 적은 물량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오늘 19일까지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kg당 4만9800원(100g당 4980원)에 판매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 100g당 8980원 인 것과 비교하면 44% 가량 저렴하다. 이에 이마트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활꽃게 평균 위판가가 1㎏당 5만2300원임을 고려하면 '활꽃게'보다 저렴하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된 첫 날부터 소비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마트의 반값 행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소비자는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눈 앞에서 '품절 안내' 통보에 허탕을 치게 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마트가 이번 행사를 위해 확보한 킹클랩 물량은 총 20톤이다. 이마트는 1.8kg 이상 킹크랩만을 판매하기로 결정, 약 1만 마리를 수급했다. 전국에 이마트 매장이 158곳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63.3마리씩 제공됐다. 다만 행사 기간이 7일로 한 매장에서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은 10마리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결국 이마트 매장에 방문했지만 품절 사태로 구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고객들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로 인해 '미끼 마케팅'이라는 오명까지 받으며 오히려 이마트가 추진해 오던 초저가 전략에 소비자들의 불만만 생기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마트 측은 "최대 물량을 수급했지만 킹크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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