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취소 언급에 日정부 전면 반박
"일본 노선 운항 회복 쉽지 않을 것"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사진-연합뉴스)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오는 7월 열리는 일본 도쿄올림픽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던 항공사들이 올림픽 취소 논란에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불매운동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줄줄이 막히면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국제선 여객 수요 급감으로 울상인 항공사들은 도쿄올림픽 개최로 일본 항공수요 반전을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7월 24일~8월 9일 열리는 일본 도쿄올림픽에 기대를 거는데는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 시 외부 유입 수요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강원도 지역 연간 관광객 수는 약 35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약 2380만명, 2017년 2660만명 등 대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도쿄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딕 파운드 IOC 위원(전 IOC 부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올 여름 도쿄 올림픽 개최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IOC는 올림픽을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장소를 옮기는 것보다 (취소가) 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운드 위원은 이어 "도쿄 올림픽 운명을 정하는 데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5월경 개최 여부를 최종 판가름하게 되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파운드 위원의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실 관계를 IOC에 확인 결과 해당 위원의 발언은 ICO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해당 위원도 올림픽 개최를 향해 IOC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스케줄 변동은 없다"며 "대회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이 퍼지면서 항공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직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을 언급하는건 시기상조지만, 만일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올림픽 특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 암울한 뉴스가 된다.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내 여객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일본 여행불매운동에 코로나 확산까지 겹쳐 일본 노선 운항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항공업계는 지속된 악재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는 임금반납, 무급휴직 등 극단의 조치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매일 쏟아내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항공사의 당기순손실은 아시아나항공 8378억원, 대한항공 6249억원, 에어부산 912억원, 진에어 542억원, 티웨이항공 433억원, 제주항공 341억원 등이다.

업계는 오는 4월 실적이 공개되는 비상장사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도 적자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에어서울은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109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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