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전 직원 3월 10일이상 무급휴직 실시
"구조조정을 위한 컨설팅업체와의 시물레이션 의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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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조기 실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설팅업체와 구조조정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직, 운항승무원, 캐빈(객실) 승무원, 정비직 등 전 직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5월 안에 10일의 무급휴직에 들어가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달 내 집중적으로 사용하도록 독려하며 3월 급여에서 급여 33%를 일괄 차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의 무급휴직 일방적 변경 통보에 반대 성명을 낸 것이다.

아시아나노조는 "회사는 무급휴직의 기준을 변경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한달만에 전 직원이 휴직을 한다는 것은 비행기가 일시적으로 모두 운항을 중단 한다해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급휴직의 효과는 금액으로 치면 120억여원 수준인데 이는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바꿔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급휴직을 하지 않으면 회생 불가능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심각한 저의가 있음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현재 현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투자회사에서 고용한 컨설팅 업체가 현장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번 무급 휴직 조기실시가 구조조정 시뮬레이션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면서 기존의 무급휴직 기준을 갑자기 변경해 3월 한 달 동안 실시하려는 것은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컨설팅업체와 시물레이션을 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며 "항공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3월 한 달 동안 집중적 무급휴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들이 이같이 주장하는 것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약속한 임직원 고용승계 보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노조들은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매각 과정 내내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측은 "무급 휴직 시행 전 노조와 협의를 통해 양해를 구했다"며 "현재 80%이상의 노선이 운항중단되고 감축되는 상황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 노력일뿐 구조조정은 사실 무근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무급 휴직을 앞당겨 시행하겠다는 협의를 진행했다는 것은 사측의 거짓말"이라며 "회사경영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조속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온 것인데 무급휴직 기준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통보하는 것은 납득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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