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100만원 남짓…"실질적 지원 절실"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올해도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판로개척과 거래선 발굴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원 자격 요건이 까다롭고 경쟁률도 높아 해당 기업들이 실제 지원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광역시는 오는 13일 까지 인천 관내 중소기업의 러시아 시장 판로개척과 거래선 발굴을 지원하기 위한 '모스크바, 예카테린부르크 시장개척단' 참가 기업을 모집받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시에 본사 또는 공장을 보유한 중소(제조)업체로 전년도 수출 실적이 2000만 달러 이하 기업 대상이다. 모집 기업 10개사에 뽑히면, 오는 6월 15일부터 20일 까지 6일간 모스크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화장품 및 생활용품 등 소비재와 관련한 1:1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2회)와 현지 시장조사 등이 이뤄진다. 지원내역은 항공료, 통역, 홍보비, 현지상담 등 이다.

이외에도 인천상공회의소 및 인천테크노파크 등에서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 많다. 선발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담주선, 통역, 항공료 등이 지원되며, 지원조건은 매출액, 직간접 수출액, 직원 수, 전년도 수출실적, 건수 등을 본다. 지원하는 기간은 대부분 일주일 미만이다.

하지만 지원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고 지원금은 적어 실질적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9일 본지가 인천 테크노파크 창업지원센터에서 시행한 2019년 해외진출 지원사업(베트남 호치민 종합박람회)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4개 기업이 선발됐고, 97개 기업이 지원해 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동안 평균 지원기업 수는 90개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지원 기간도 짧고, 단순 교통비와 통역 등의 체제비 지원에 그쳤으며, 지원금액은 평균 300~400만원 이었다. 4개의 기업이 100만원 남짓 지원을 받은 셈이다.

인천에 소재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여러번 신청 했지만 지원 자격이 까다로워 한 번도 지원받은 적이 없다"며 "주변에도 지원 받았다는 기업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도 소재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10일까지 직전년도 수출액 2000만 달러 이하인 중소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참가업체를 모집 받고 있다.

하지만 지원 내역은 부스비 50%와 해상편도 운송료 등에 그쳤으며, 기업의 매출액에 따라 요율이 정해지는 수출바우처도 매출이 적은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분담금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경기도 소재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경기도가 해외진출 기업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신청기업이 많은데다 발표도 늦은편"이라며 "1000만원을 호가하는 박람회 참가비 외에도 마케팅 비용들이 너무 많이 지출돼 기업들이 실질적인 지원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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