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우유급식 지연에 수요·공급 문제 차질
프로모션으로 판매 전략 세우지만 수익 저조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유업계가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비상에 걸렸다. 소비자들의 외출 자제 현상으로 판매량이 저조하고,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유급식으로 판매되던 우유들이 갈 길을 잃게 됐다. 

유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교육부는 사상 처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모든 유·초·중·고 개학을 9일에서 23일로 2주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유업계도 골머리를 앓게 됐다. 초·중·고등학교에 납품돼야 할 우유들의 납품이 중단된 것이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의 경우 장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유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급식우유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타격이 크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전국에 하루 평균 우유급식으로 납품되는 우유(200ml 기준)는 60만개다. 개학이 3주 연장된 것을 감안할 경우 약 1200여만개의 우유가 지급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겨울 날씨가 따뜻해 원유량이 급증했지만, 판매율이 저조해 수요·공급이 뒤틀리는 악재가 발생했다. 서울우유성실조합 관계자는 "목장에서 제공되는 원유를 저장할 탱크의 용량이 한정돼 있다"며 "결국 생산을 위해 멸균유나 분유를 만들고 있지만 적자가 난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는 냉장식품이기 때문에 1~2월에 비수기지만 카페를 통해 라떼 등 우유를 사용하는 음료로 매출이 유지되곤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카페 손님들도 줄어들어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타 유업계도 상황은 동일하다. 타 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급격하게 매출이 하락하진 않았지만 장기화될 경우 매출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제품 런칭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업계의 대안책은 할인전략 등을 세우는 것 뿐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가격행사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조합과 대리점들도 원유를 치우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들고 수익성도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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