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직원 확진 판정…감염 방지 위한 적극적 움직임 필요
'갓재용' 타이틀 맞게 통큰 기부로 빛난 이재용 부회장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위기는 리더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현재 정부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5대그룹 총수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얼마나 총력을 가하고 관심을 귀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코로나19 사태에서 5대그룹 총수들의 관심도는 어땠을까.(사진-연합뉴스 자료 가공)
코로나19 사태에서 5대그룹 총수들의 관심도는 어땠을까.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정의선 부회장·구광모 회장·최태원 회장·신동빈 회장.(사진-연합뉴스 자료 가공)

1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2월 18일부터 3월 12일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들의 코로나19 관심를 조사해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 가장 부지런히 움직인 총수

조사결과 이재용 부회장은 24일 기간동안 981건의 많은 정보량을 기록하며, 5대총수 가운데 가장 빛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발빠른 행보는 '역시 갓재용'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삼성은 지난 12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비롯한 18개 계열사와 자회사 및 협력사 임직원 중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2500여명과 임산부 1800여명을 포함한 재택근무자 5000여명 등 총 8500여명에게 격려 물품을 발송했다.

격려 물품은 △손 소독제와 핸드워시 등 감염 예방 용품 △홍삼과 비타민 등 개인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 보조식품 △컵밥과 간편식 등 생활 용품으로 구성됐으며, 각 계열사 대표이사 명의의 격려 편지와 함께 보내졌다.

삼성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부모들을 대상으로도 격려 물품을 보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각 사 사장들은 임직원 부모들에게 "회사는 자녀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부모님의 안전과 건강을 먼저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정보량 '가장 낮은' 롯데 신동빈 회장

이재용 부회장과 달리, 신동빈 회장은 16건으로 가장 낮은 랭크에 올랐다. 수치적으로 비교했을 때 이재용 부회장에 비해 1.6%에 불과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호텔 사무직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할 그룹 중 하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지하1층에서 사무직 근무를 했으며, 지난 8일 확진 사실을 확인했다. 롯데호텔 측은 질병관리본부가 '증상 발현 날로부터 24시간 이전'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방침에 따라 해당 직원이 8일 일요일 오후에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회사 내부적으로는 별도 폐쇄조치를 내리진 않았다.

다만 지난주 해당 직원과 근무했던 직원 50여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으며 대부분 음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은 직원들의 감염예방과 피해 확산 방지에 집중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직접 강력 대응을 주문했으며, 지난달 27일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재용 이어 정의선·구광모·최태원·신동빈 순으로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정의석 수석 부회장도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섰다.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사와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개설했던 미사용 신축 교육센터 2곳을 치료센터로 내놓았다.

특히 임직원과 협력사에 직접 작성한 편지를 보내  이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어 조속한 피해 복구와 사전 방역을 돕고자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구광모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건강용품과 응원편지를 보냄과 동시에 위생용품을 보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을 기탁했으며 자회사 LG생활건강이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하도록 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협력사들을 위해서도 도움을 지원했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자금 지원 일정도 4개월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일찌감치 팔을 걷어붙였다. 31번째로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틀후인 지난달 20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 점주를 위해 서울 종로구 본사 인근 식당 7곳을 돌며 그룹 구성원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최 회장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 54억원의 지원도 결정했다. 앞서 최 회장은 30대 그룹 총수중 지난해 사회공헌 관심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품 지원과 성금도 중요하지만 각 수십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이들 5대그룹 총수의 진전된 확산방지 마인드도 절실하다"며 "콜센터 집단 감염사례에서 보듯 임직원 감염 방지를 위한 보다 세심한 주의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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