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행장 등 신규 선임 잇따라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은행들이 인사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사를 통해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는 은행으로는 하나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우리금융그룹 등이 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주주총회 이후 지주 부회장직을 1인 체제에서 3인 체제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이은형 전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을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 이 회사의 부회장은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함영주 부회장과 함께 총 3명이 됐다. 새로 선임된 부회장들의 임기는 1년이다.

이진국 부회장은 하나금융투자 사장을 겸직하게 되며, 이은형 부회장은 국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은형 부회장은 금융가의 손꼽히는 중국통으로 불리우는 만큼, 김정태 회장이 공들였던 하나금융지주의 중국 비즈니스에 속도가 붙을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주주총회 의안과는 별개로 책임경영체계 구축을 통한 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사업역량 제고가 배경"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19일 전무이사에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를 선임했다. 김 전무는 기업은행 전반의 중장기전략, 경영목표 수립 및 평가 등을 담당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출근을 저지당했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혁신금융, 바른경영을 통한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노조가 주 52시간 근로제 위반을 이유로 윤 행장을 고발한데 따라 상황을 수습할 키맨 역할로도 부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임 전무 인사가 근속년수가 긴  IBK맨으로 꼽히는 만큼 노조와 사측의 간극을 좁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손태승 회장이 행장직을 겸임해 오다 지난해 지주사체제 전환에 따라 2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행장으로 내정했다.

손 회장은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사태와 관련, 금감원 중징계에 따라 회장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이달 초 금감원 징계에 대해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 효력을 멈춰달라는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 법원이 이를 인용함에 따라 연임을 위한 걸림돌이 없어진 상태다.

특히 권 내정자가 해외 지점에서 오래 근무한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그룹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는 손 행장의 행보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최근 NH농협은행장에 선임된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의 경우,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이성희 회장과 같은 영남권 인사다. 그는 농협의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어 이 회장의 조직 쇄신 행보에 힘을 보태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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