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인도 공장 잠정 폐쇄 조치, 일부 재택근무 돌입
인도는 이제부터 확산, 한국 기업들의 기민한 대응 기대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한국에서 주춤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 각 해외지사들이 인도 정부의 잠정 폐쇄 조치에 협조하여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인도는 이제부터 확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23일부터 인도 정부가 노이다 및 일부 지역에 공장 잠정 폐쇄 조치를 내렸다. (자료제공-연합뉴스)
23일부터 인도 정부가 노이다 및 일부 지역에 공장 잠정 폐쇄 조치를 내렸다. (자료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공장이 23일부터 25일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잠정 문을 닫았다. 인도 정부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코로나19로 구미 공장에 이어 인도 노이다 공장 생산 일정에도 크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삼성은 코로나19에 맞춰 직원과 가족을 보호하고 정부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 노이다 공장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며 "인도 전역의 판매와 마케팅, 연구개발 부서 종사자는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도 인도 푸네에 위치한 공장을 31일까지 가동 중단한다. LG전자는 가전과 일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주 정부의 긴급명령이 발동돼 이달 말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일단 4월 1일 생산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 향후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대응 방식, 한국의 사례와 닮아

코로나19의 발병 시기는 다르지만 인도의 대응책은 한국 사례와 비슷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겪었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의 경우 세계 각국에 공장이 들어서 있고 바이러스를 피부로 느낀 확실한 경험과 대응책이 있다.

위기 감지 시 한국에서 미리 배워둔 절차대로만 극복한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각국 정부와 협조하여 코로나19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을 모범사례로 극찬하며 발 빠르게 현지 사정에 대처하고 있다.

23일 현재까지 인도 코로나19 확진자는 340여 명으로 집계됐다. 점점 확산돼 가고 있는 형국에 코로나19의 상황을 일찍 지켜본 한국 IT 기업들의 기민한 협조와 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벗어나 활발하게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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