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업계 평균 대비 여성 급여수준 135% 기록
건설업계 여성인력 고용 기회 및 처우 '녹색 신호'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국내 10대 주요 건설회사 중 기간제근로자(계약직)에게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곳은 삼성물산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남성직원에게 약 1억원이 웃도는 급여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타사에 비해 높았다. 

1일 본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공시된 2019년 국내 주요 건설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른 통계자료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대상은 2019년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상위 10개 회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가 선정됐다. 또한 본지는 직군별 처우 합산 후 평균치를 도출했으며 삼성물산의 경우 패션, 리조트, 상사 분야를 포함해 평균치로 나누어 도출했다.  기간제근로자 수와 1인당 평균 급여 수준 통계치는 회사별 자산 규모와는 무관하다.

2019년 국내 10대 건설회사 기간제근로자 수
2019년 국내 10대 건설회사 기간제근로자 수

업계 기간제근로자 고용 1위 '대림산업'

지난해 국내 10대 주요 건설사의 기간제근로자 수를 확인한 결과, 남성은 1만1608명, 여성은 2576명이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림산업의 기간제근로자 수는 남성이 1811명으로 업계 전체 남성 중 15.6%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 592명으로 업계 전체 여성 중 22.9%의 비중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건설(남성 1610명·13.8%,여성 384명·14.9%) △포스코건설(남성 1508명·12.9%,여성 345명·13.3%) 순으로 이어졌다.

대림산업의 기간제근로자 인원이 가장 많은 이유는 지난 2019년 2만여 세대의 분량 물량을 완판하는데 성공하면서 추가로 물량을 공급할 계획으로 인력을 대거 확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내 여성 고용률의 경우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건설업계 관행 상 남성 위주의 고용은 변함이 없었지만 여성에게도 기간제근로자 고용의 기회가 일부 기업들을 통해 열린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간제근로자 중 사내 여성 고용률이 25%로 업계 중 가장 높은 것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대림산업이 24.6%로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건설이 19.3%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설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에는 현직에 여성 임원분도 계시고 인재 채용 시 능력 중심으로 선발을 한다”고 답변했다.

직군별 처우를 합산해 도출한 통계치이나 건설업계의 경우 기술직이 여성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성 인력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건설업계에서도 남녀 간 고용률 간격이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2019년 국내 10대 건설회사별 1인당 평균 급여
2019년 국내 10대 건설회사별 1인당 평균 급여

‘삼성물산’, 업계 중 기간제근로자 급여 1위

또한 지난해 국내 건설회사에서 기간제근로자에게 지급한 1인 평균 급여는 남성 9092만원, 여성 5104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업계 중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회사는 삼성물산으로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1인당 1억 1000만원 수준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1인당 6900만원 수준으로 가장 높은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조건 모두 삼성물산이 업계 평균 대비 각각 120%와 135%로 평균을 초과하는 높은 급여책정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GS건설이 남성 1인당 평균 급여 9850만원, 여성 548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SK건설이 남성 9350만원, 여성 543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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