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 지속, "개발 착수 등 섣부른 판단은 주의"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바이오기업의 테마주가 4개로 집계돼, 주식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수혜주에는 케이엠제약이 꼽혔다.

6일 본지가 4월 첫째주(3월30~4월3일) 12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테마주 분류(펜벤다졸·코로나19·유전자치료제·보톡스)에 따른 주식 증감률(3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케이엠제약, 명문제약, 진원생명과학, 제노포커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화일약품 등 6개 기업의 주식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엠제약은 이 기간 주가가 2430원에서 3135원으로 705원이 올라 2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뽀로로 치약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의 제조사로써, 약국의 마스크 물량 확보에 따른 정부의 공적마스크 제한 해제 가능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사측은 주가 상승과 관련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명문제약도 한 주만에 주가가 16%(810포인트) 오른 5850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췌장염 치료제 카모스타트메실산염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독일과 미국의 전문가, 교수의 발표가 기사화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9930원에서 1만1350원으로 1420포인트 올랐다. 14.3%나 주식종가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진원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핵산 백신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의 백신 후보물질을 빠르게 개발할 방침이다.

제노포커스도 4145원에서 4705원으로 주가가 올라, 13.5%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유바이오로직스와 대장균 유래의 유전자재조합 CRM197 단백질의 대량생산 가능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 완료가 원인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PCT(특허협력조약) 출원을 통해 전 세계에 특허 등록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다수의 해외 백신개발업체와 유전자재조합 CRM197의 원료의약품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가 3만5150원에서 3만9500원으로, 상승한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신규·강기석 전문경영인 투톱 체제로 변경됐다. 책임 경영 강화 및 효율적인 경영 체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화일약품은 종가 1만1100원을 기록, 9910원을 기록한 30일 종가 대비 12% 상승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신풍제약과 케이엠제약 등 2개사를 제외하곤 9개사 모두 장중최고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진양제약과 랩지노믹스는 3일 종가 6490원, 2만4000원을 기록, 3월 30일 종가 대비 각각 3.7%, 3.03% 감소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백신·치료제·진단키트 등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개발 착수 소식에 따른 섣부른 판단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완화 국면 이후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만큼 2분기 예정된 학회와 관련한 기업의 이슈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