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부산·제주 노선 증편
지난주 기준 제주도착 여객수 전년대비 3분의1에 불과

텅 빈 제주공항 모습(사진-연합뉴스)
텅 빈 제주국제공항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항공업계에 '셧다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증편을 통해 탈출구 모색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당분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항공협회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4일 기준)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편은 출발 124편·도착 123편 총 247편을 기록했다. 전주인 3월 28일 출발 110편·도착 111편 총 221편 보다 26편 증편된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출·도착 462편에 달하던 성수기와 비교해 반밖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주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이달들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노선을 조금씩 증편한 데 따른 결과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매일 청주~제주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또한 김포~제주 노선은 평일 하루 왕복 15회, 주말17회까지 운항횟수를 늘리고 대구~제주 하루 왕복 6~7회, 광주~제주 4회 운항하기로 했다.

진에어 또한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 왕복 6회, 주말 왕복 8~10회로 횟수를 늘려 운항 중에 있다.

에어서울도 6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주 32편으로 확대한다. 당초 주 25회 운항하던 이 노선을 코로나19 여파로 3월에는 주말에만 운항하면서 주 2~3편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3월 주말 탑승률이 91%를 넘는 등 회복세를 보이며 4월부터는 주 32편으로 운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최근 부산~제주 노선은 매일 왕복 3회에서 5회로, 김포~제주 노선도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또한 지난달부터 비운항 중인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이달 말부터 재운항 검토 중에 있다.

제주항공은 김포~부산 노선을 지난 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총 92편 증편해, 늘어나는 추가 공급석은 약 1만7400여 석 규모다.

하지만 한국항공협회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주(3월 30일~4월 5일)기준 제주공항 도착 여객수는 9만5620명으로, 전년 동기(4월 1일~4월 7일 기준) 29만5215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직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연장된 데다 여행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기에는 이른감이 있어 국내선 공급 증편을 여객수요가 따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항로가 막혀있다 보니 항공사들이 국내선 증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너도 나도 제주 노선을 증편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중단과 여객수요 회복 시점을 논하기보다는 여객수요 회복 이전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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