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단기순이익 2년째 '적자'
일각서 '피츠 단종' 의혹…롯데칠성 "계획 없다"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신동빈 맥주'라고 불리면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피츠 슈퍼클리어(이하 피츠)'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단종될 수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실적이 하락했다.(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실적이 하락했다.(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어두운 성적표를 받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2조42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조3462억원 대비 3.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077억원으로 2018년 850억원 보다 26.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불매운동 타격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당기순이익은 직전연도 대비 187.9% 감소하며 1440억원 손실을 봤다. 롯데칠성음료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부터 손실로 전환되면서 적자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입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일본 제품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롯데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롯데칠성 측은 일본과 연관 없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그결과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맥주소매시장 점유율에서도 낮은 순위에 머무르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2018년 6.1%에서 2019년 4.3%에 그쳤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시장에 후발주자로 발을 내딛었다. 2014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도전했다. 당시 시장점유율 15%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재 5%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피츠가 출시 3년 만에 단종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실적이 안 좋은 부분도 있지만 단종 계획 전혀 없다"며 "정상적으로 출고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칠성음료가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히트 제품'이 절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신제품 '테라'를 통해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판매 증가를 이끌 수 있는 제품이 약한 상황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7일 제53회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주류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이영구 대표는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빅 브랜드의 지속적인 관리 및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확대 등을 통해 기업 및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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