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상장사 100곳 시총 분석…서정진, 주식재산 1조↑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코로나19의 위기속에서도 상장사 28곳의 주가가 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경우, 주식재산이 1조원 이상 불어났다.

13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80일 기준 주가 및 시가총액(시총) 변동 분석' 결과 2400개가 넘는 국내 주식종목 중 30여 곳의 주가가 배(倍) 이상 올랐고, 주식재산이 100억 원 불어난 최대주주도 여럿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는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기업 총 100곳을 대상으로 했다. 기준은 지난 4월 9일로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과 이후 80일이 지난 시점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폭락했던 주가가 60일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1월 20일을 기준으로 이후 60일까지 상장사 100곳의 시총은 895조원에서 629조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70일 이후 이들 기업들의 시총은 687조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80일째 되던 이달 9일엔 723조원으로 증가해 국내 주식 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국내 주식 시장이 완전히 기지개를 켠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국내 2400개가 넘는 주식종목 중 86%가 지난 1월20일 대비 4월9일(80일)에 주가가 하락했으며, 열에 아홉 꼴로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주가가 배 이상 증가한 곳은 28곳(우선주 포함)으로 조사됐다. 28곳 중에서 한 주당 주가가 1만 원 이상 오르고, 주가 상승률도 100% 넘은 보통주 주식종목은 멕아아씨에스 등 9곳이나 됐다. 

코스닥 기업 멕아이씨에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공호흡기 사용 승인을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1월20일 종가는 1주당 3945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4월9일 주가가 2만 3900원으로 치솟았다. 80일 사이에 주가가 505.8%나 오른 것이다.

수젠텍(364.6%)과  진원생명과학(359.6%) 두 회사도 3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랩지노믹스(290.6%), EDGC(233%), 씨젠(205.7%) 세 곳은 200%대로 증가했다. 이외 신풍제약(186.4%), 오상자이엘(171.8%), 비씨월드제약(102.2%) 등도 주가가 배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크게 불어난 최대주주로는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서정진 회장이 4조 1396억원으로 1조 4021억원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4월9일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주가는 51.2% 증가했지만, 한 주당 증가 금액이 2만 7300원이나 오르고 서 회장도 35%(5136만 515주)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가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씨젠 최대주주인 천종윤 대표는 1492억원이던 주식재산이 4564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748억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657억원↑),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637억원↑) 세 명은 주식가치가 500억원 이상 높아졌다. 

반면 국내 최대 주식부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19조 2607억원(1월20일)에서 14조 5843억원(4월9일)으로 80일새 4조 6764억 원이나 되는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국내서 어느 정도 진정되면 해외에 지출한 제조업체들이 국내로 회귀하려는 리쇼어링(Reshoring), 투명한 정보공개(Opening of Information)를 위한 시스템 강화, 세계 각국의 우리나라 제품·문화(K-Culture)에 대한 선호도 급증 등을 의미하는 'R·O·K' 바람이 우리 사회에 새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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