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186억원 달성, 6년만에 5배 이상 성장
성장 속 '논란'은 계속…치킨튀김기 '강매' 의혹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BHC치킨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가맹점주들과 갑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치킨 업계에서 갑질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치킨 튀김기를 강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HC가 치킨 튀김기를 가맹점주들에게 강제로 판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BHC가 치킨 튀김기를 가맹점주들에게 강제로 판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9월 가맹점주들에게 90만원 이상의 튀김기 구입을 강요했다. 특히 해당 기계를 구매하지 않을시 계약해지 등 재계약 조건에서 불이익을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가맹점주들에게 보내며 구매를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현재 보유 기준에서 3구 튀김기 입고 진행돼야 한다"며 "9고 세팅돼 있는 가맹점 제외하고 전 가맹점이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금액은 본사의 단체 구매로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더불어 회사 측은 튀김기 추가 건은 무조건 진행되는 사항이라며 협의는 없고 전화해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은 재계약에 혹여라도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구매를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가맹점주는 불필요하게 튀김기를 구매해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방치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맹점주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튀김기가 필요했다면 가맹점주들이 먼저 샀을 것"이라며 "튀김기를 샀는데도 필요가 없어 포장지를 아직 안 뜯거나 다른 곳에 재판매한 곳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본사 운영담당 직원이 다른 가맹점주에게 '10년 장기 점포인데 회사 정책을 안 따르면 재계약이 되겠냐' 식으로 얘기했다"며 "본사는 강매가 아니라고 하지만 주변에서 강매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연 매출이 7~8000만원 정도 돼야 튀김기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그 이하인 가맹점들은 일부러 살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튀김기 판매에 대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다고 판단해 튀김기를 추가했다"며 "바쁜 시간대에 배달이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강매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 반발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강매를 지시한 적도 없다"며 "인터넷 소비자가보다 저렴하고 주문하면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본사가 팔면 팔수록 마이너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튀김기를 구매하고 불만이 있었던 분들은 거의 없다"며 "보도에서 가맹점 해지됐다고 주장하는 분은 영업규칙을 안 지켰기 때문에 갱신이 거절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BHC치킨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31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독자경영을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몸집을 5배 이상 키운 것이다. 

영업이익은 970억원,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BHC치킨은 이 성장세를 이어 받아 올해에는 목표 4200억원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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