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ta' 사업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행보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국내 상호금융조합을 대표하는 NH농협과 MG새마을금고가 빅데이터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디지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IT기획본부와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하고 각 부서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상태이며, 오는 6월 까지 강서구 마곡으로 양 본부를 이전해 장비를 최신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새로 리뉴얼되는 앱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특히 전국 3200여개 점포와 2000만이 넘는 고객들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큰 상태다.

마이데이터는 특정 정보주체의 개인정보를 다양한 소스로부터 수집해 정보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기업들이 데이터뱅크에서 개인들의 정보를 맞춤형 서비스 제공, 마케팅 등 합법적인 경제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3월엔 '새마을금고 빅데이터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컨설팅은 빅데이터 거버넌스(Governance) 수립, 국내외 주요 선도 사례 연구 및 시사점 도출, 빅데이터 과제 정립,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활용방안 수립 등의 순으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뤄진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취지다.

박차훈 중앙회장이 지난해부터 새마을금고의 최대 과제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창했던 만큼 자산 200조 달성과 함께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디지털 역량 강화로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가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 뱅킹을 강화하는게 첫 번재 목표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업무로 큰 틀을 잡고 인적 구성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권 최초 클라우드 기반의 농협 오픈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테스트를 위한 개발자 지원 사이트 'NH오픈플랫폼 개발자센터'를 구축했다.

API는 특정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데이터를 다른 프로그램이 접근할 수 있도록 미리 정한 통신규칙으로 다양한 업종에 맞는 맞춤형 API개발과 인프라를 구축, 시장을 주도하고 선점할 수 있다. 네트워크상의 다른 프로그램간 기능·데이터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금융권을 위한 오픈API는 핀테크 기업 등이 금융회사가 공개형API에 따라 미리 정한 명령어를 금융회사 시스템으로 전송시키면 지급결제·송금 등 기능이 실행되거나 핀테크 기업에게 데이터가 전송되는 형태다.

한편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 계약은 다른 정보(건강 정보·자산 현황·생활 습관)와 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보험 판매채널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 빅데이터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모두 각각 MG손해보험과 NH농협생명이라는 보험사를 운영하고 있어 축적된 빅데이터의 활용 측면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금융권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해당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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