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제출 기한 넘긴 BBQ, 매출 하락 원인?
"코로나19로 관계자 회의 어려워 지연됐다"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주요 치킨업계에서 제너시스BBQ만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다. 정기총회 종료 2주 이내에 보고돼야 할 감사보고서가 4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최근 bhc가 사상 첫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가운데, BBQ의 매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너시스BBQ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춰지면서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공)
제너시스BBQ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춰지면서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공)

한때 치킨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왔던 제너시스BBQ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지주회사인 제너시스와 계열사 에이치와이인터내셔널도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넘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

외부감사를 받는 제너시스BBQ의 경우, 외감법 제23조 및 시행령 제27조에 따라 정기총회 개최 1주전까지 회사에 감사보고서가 제출돼야 하며, 정기총회 종료 2주 이내에 증권선물위원회에 내야 한다. 하지만 정기총회를 3월 31일에 마무리했던 제너시스BBQ는 원래 4월 16일까지 제출해야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주요 치킨업계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곳은 제너시스BBQ가 유일하다. 교촌치킨은 지난 1일, 멕시카나와 굽네치킨은 6일, bhc는 13일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통상 감사보고서 지연 제출은 최종 감사의견을 두고 기업과 감사인 간에 의견 상충이 있거나, 매출 하락 폭이 급증하는 등의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BBQ는 2017년까지 매출 2417억원을 기록하며 교촌치킨과 양강구조를 이끌어 왔지만, 2018년 매출이 2300억원으로 하락하면서 bhc에 2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또 가맹점주 갑질 등 온갖 구설수에 오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식이 좋지 않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bhc가 올해 발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사상 첫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히면서, BBQ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bhc는 2013년 BBQ로부터 독립해 독자 경영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업계 순위 2위를 다지게 됐다.

이에 제너시스BBQ 측은 올해 상반기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감사보고서가 늦춰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관계자들이 모일 수 없어 지연됐다"며 "이번주 중으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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