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부터 판매 시작, 고객 지역마다 품절 대란
급한 판매 서버 구축에 '미흡한' 점도 발견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SOS에 못난이 감자에 이어, 해남 왕고구마 농가 지원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는 배송 지역에 따라 판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품절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을 받아 해남 왕고구마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온라인몰에서는 판매 시작이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사진-SSG닷컴 홈페이지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을 받아 해남 왕고구마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온라인몰에서는 판매 시작이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사진-SSG닷컴 홈페이지 캡처)

이마트와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23일부터 28일까지 '해남 왕고구마 특별 판매'를 실시한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BS '맛난의 광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구매 요청을 받아 판매를 결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는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가는 9980원이다. 

하지만 해남 왕고구마는 판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SSG닷컴에서는 이미 '품절'로 전환됐다. 그만큼 화제성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본지가 SSG닷컴을 통해 문의한 결과, 고객들의 주문 주소에 따라 구매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고객들의 개인정보에 저장된 주소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과 NEO 물류센터 권역의 물량에 따라 품절 속도가 달라진다"며 "NEO 물류센터의 경우 오전 10시경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는 현재 김포와 용인 보정 등 3곳에 설치돼 있다. 

판매가 급하게 이뤄지다보니 SSG닷컴에서 사이트 구축 과정의 미흡한 점도 발견됐다. 해남 왕고구마 판매 링크에 리뷰가 벌써 561개가 달려있던 것이다. 그러나 고객들의 리뷰일자는 상품이 판매가 이뤄지기 전인 2019년 11월 14일부터 게재돼, 고객들로부터 혼선을 주고 있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고구마 판매 코드를 임의로 사용한 것 같다"며 "고객들의 혼선 방지를 위해 새로운 코드를 만들어 판매하겠다"며 오류를 인정하고 정정 계획을 밝혔다. 

SBS '맛남의광장' 예고편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해남 왕고구마 구매를 부탁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사진-SBS 예고영상 캡처)
SBS '맛남의광장' 예고편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해남 왕고구마 구매를 부탁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사진-SBS 예고영상 캡처)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맛남의 광장' 강릉편에서 가격 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한 못난이 감자 30톤을 구매하며 농가를 지원한 바 있다.

이후 못난이 감자는 전국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을 통해 판매됐으며, 이틀 만에 30톤이 모두 매진됐다. 정 부회장도 개인 인스타그램에 강원도 못난이 감자로 만든 감자 옹심이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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