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7조1989억원·영업이익 8003억원
서버용 메모리·낸드플래시 수요증가, 단가상승이 호실적 견인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서 예상 밖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서버용 메모리 판매 증가와 고정 가격 상승,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수요 증가로 인한 PC용 반도체 수요도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23일 2020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23일 2020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23일 2020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 당기순이익 6491억원의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예상 실적을 매출 6조8680억원, 영업이익 5091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결과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실적이나, 전기실적 대비로는 239%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버용 D램과 서버용 SSD의 수요 증가와 반도체 평균 단가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D램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고객의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뒷심을 발휘해 위기를 상쇄시켰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낸드플래시의 경우 서버용 SSD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12% 증가했고, 제품군 평균단가는 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의 이유로 판매수량 증가로 인한 단위당 원가 절감 효과를 꼽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 수업,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 생활에 필요한 IT 수요가 증가해 관련 반도체 판매가 크게 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 속 언택트 수요 증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

코로나19가 국외로까지 확산되면서 전세계 각지로 퍼져있는 스마트폰 제조 공장들이 일시적인 셧다운 체제로 들어가면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변수가 2분기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언택트 생활이 부분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PC용 반도체와 서버용 메모리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단가가 현재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여서 수요가 뒷받침이 될 경우 매출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D램의 경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10나노급 3세대(1Z) 제품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GDDR6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1분기 40%에 도달한 SSD판매 비중을 더욱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le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19확산이 시작된 1월 중순부터 대응 TF를 구성했으며, 각 국가와 지역별 당국의 권고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현재까지 국내외 반도체 공장(FAB)이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CFO)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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