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녹십자도 주가↑…미국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경쟁 막올라

사진제공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 주 외국인 투자자의 최다 순매수 기업으로 자회사와의 합병 기대감이 높은 에이프로젠KIC가 꼽혔다. 파미셀도 여전한 인기였다.

27일 본지가 4월 넷째주(20~24일) 외국인 거래수량(24일 기준)이 많은 7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을 분석한 결과 에이프로젠KIC, 파미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일양약품, 녹십자 등이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대부분 중장기적인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호재 지표가 되기도 한다.

지난 주 외국인 순매수량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에이프로젠KIC로 167만 2000주를 순매수했다. 24일 종가도 3015원으로 20일 대비 30.2%(700포인트) 증가했다. 이 회사는 플랜트 설비회사로 회사의 관계사인 에이프로젠 제약과 합병 가능성이 높다. 에이프로젠 제약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GS071), 유방암 치료제(AP063), 림프종 치료제(AP056) 등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복제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파미셀은 외국인들이 53만 6000주를 순매수하며 지난주의 인기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주 원료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4일 주가는 1만 9000원으로 20일 보다 20.9%(5050포인트)나 떨어진 상황. 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국제신문 파이낸셜타임즈(FT)가 렘데시비르의 중국 임상이 중단됐다고 밝힌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측은 24일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모집이 어려워 임상이 중단된 것일뿐 렘데시비르의 효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기도 여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들이 13만 9000주를 매수했다. 주가도 56만 6000원에서 59만 1000원으로 4.42%(2만5000포인트)상승했다. 최근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파이프라인 수탁생산 계약을 맺은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경우, 외국인들이 19만 5000주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출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데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시한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외국인들이 9만7000주를 순매수한 진원생명과학의 24일 주가는 1만3400원으로 20일 대비 6.3%(900포인트)감소했다.

이 회사는 만성 축농증 치료제로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GLS-1200'를 펜실베니아 대학교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및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는 용도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단골 매수 기업인 일양약품과 녹십자도 지난주에 이어 인기를 이어갔다.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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