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초강력 혜택'…공사기간 단축·100% 준공 후 분양
수주권 따낼 시 반포일대 '래미안 타운' 예상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삼성물산이 지난주 신반포15차 수주권에서 압도적 지지로 시공권을 따내며 재건축 사업에 화려한 복귀를 쏘았다. 이 기세를 몰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더욱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이 반포지역에 '래미안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반포지역에 '래미안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조합에 '100% 준공 후 분양'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다. 기존 분양은 골조공사까지 마친 후 이뤄진 후 이뤄지지만, 삼성물산은 아예 모든 공사를 마친 후 입주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아파트 선분양은 반드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과 동시에 분양가 통제를 받게 된다. 단, 아파트 전체 동의 골조가 완료된 후에는 HUG의 분양 보증 없이 입주자 모집이 가능해 대다수가 후분양을 진행해왔다.

후분양을 실시할 경우 조합원들의 부담금은 줄어들지만 대규모 사업비 조달에 대한 문제가 있어 시공사 선정이 어렵다. 이에 삼성물산은 조합원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책임지고 조달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준공 후 분양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며 "대규모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사업기간도 1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초강력 카드'를 내걸었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공사도급계약 체결 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을 34개월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다. 이는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 선정 후 물가상승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분양 선택시에도 조합원 환급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며 조합원 부답금은 입주시 납부 조건으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이처럼 파격적인 제안을 내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물산이 만약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를 얻게 된다면 반포지역 일대는 '래미안 타운'으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미 반포지역에는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등이 있다. 

앞서 신반포15차 시공사 합동설명회에 참여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래미안원펜타스를 반포의 중심에서 가장 빛나는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최종 입찰에는 대우건설도 참여하며 양강구조를 띄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은 내달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같은달 19일 입찰 건설사를 대상으로 1차 합동설명회를 실시한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2400억원 규모의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펜타스'의 단지명을 통해 반포지역의 가장 빛나는 단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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