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 '조인트스템' 임상 마무리…제넥신 등 암학회 발표 수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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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네이처셀이 지난 주 외국인 투자자의 최다 순매수 기업으로 꼽혔다.

4일 본지가 4월 다섯째주(27~29일) 11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외국인 거래수량을 분석한 결과 네이처셀, 씨젠, 메드팩토, 오스코텍, 제넥신, 수젠텍, 에이치엘비, 콜마비앤에이치, 녹십자랩셀, 헬릭스미스, 엘앤씨바이오 등이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대부분 중장기적인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호재 지표가 되기도 한다.

지난 주 외국인 순매수량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네이처셀로 30만 7천 주를 순매수했다. 29일 종가는 1만 1050원으로 27일 대비 8.3%(1000포인트) 하락했다. 이 회사 라정찬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안에 퇴행성관절염 지방유래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 회장은 2018년 8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주가조작)로 기소됐으나 지난 2월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은 외국인들이 21만 5천 주를 순매수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1000만회 검사를 할 수 있는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지 두 달만에 60여개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도 승인받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암학회(AACR) 연구성과 발표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메드팩토는 외국인들이 11만 1000주를 매수했다. 주가도 7만 800원에서 7만 2100원으로 1.8%(1300포인트)상승했다. 회사가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백토서팁(TEW-7197)'의 연구 및 임상단계 진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넥신의 경우, 외국인들이 8만 6000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암학회(AACR)에서 항암제 'GX-188E'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수량만큼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오스코텍의 경우, 미국자회사 제노코스가 2015년 유한양행에 항암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었다. 외국인들이 3만주를 순매수한 에이치엘비도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외국인들이 2만 9000주를 순매수 한 콜마비앤에이치는 29일 종가가 27일 보다 2.3%(650포인트)올라 외국인 순매수 기업가운데 드물게 주가도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건강기능식품들의 호조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도 외국인 투자자가 2만2000주를 매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DPN)의 3상 임상이 중단 됐었지만, 최근 주주총회에서 임상 재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최근 무릎연골 관절염 치료제인 '메가카티(MegaCarti)'의 임상시험 승인 계획을 밝힌 엘앤씨바이오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았다.

DB금융투자 구자용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흐린 상황이지만, 해외서 출시를 앞둔 치료제들의 보건당국 승인, 암학회 등의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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