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요 5대 IT제품의 3개월 간 해외수출 견조
온라인 교육, 소통, 쇼핑 창구의 필수 소지품 인식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는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외출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실내 생활이 주를 이뤘었다. 이 시기에 이른바 ‘언택트 생활’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디지털 컨택트’로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져 사람들의 IT제품 소비가 증가하기도 했다.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주요 IT제품 해외 수출실적현황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주요 IT제품 해외 수출실적현황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해외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학습하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생활을 이어갔다. 거리두기 속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창구 확보 즉, IT제품의 보급이 해외로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확인해봤다.

5대 IT제품의 1월부터 3월까지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반도체, 컴퓨터, 가전, 무선통신기기의 해외 수출실적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71억63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4% 감소한 실적이었으나 이내 회복하며 3월 87억6200만달러로 1월 실적 대비 18.2% 상승했다.

반도체 해외 실적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 것은 지난 해 7월 이후 반도체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D램 8Gb 기준 고정가격이 1월 2.84달러, 2월 2.88달러, 3월 2.94달러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수출실적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낸드플래시 128Gb 기준 고정가격 역시 1월과 2월 4.56달러에서 3월 4.68달러로 소폭 상승해 실적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컴퓨터와 가전 그리고 무선통신기기 역시 1월부터 3월까지 꾸준한 수출실적 상승세를 보였는데, 가전의 경우 겨우내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온풍기, 히터 등 제품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수출 실적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디지털 컨택트 유지를 위한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수요가 해외에서도 꾸준했는데, 컴퓨터는 신제품의 해외 평가가 향상된 점,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실적 호조세를 띠었고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중국 ODM 업체들의 공장 정상화에 따른 한국 기업 휴대폰 부품 수출실적 향상과 갤럭시 노트10+ 5G의 선호 현상으로 완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수요 위축에 따른 OLED 출하량 감소와 중국의 LCD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및 단가 하락으로 2월 수출실적이 감소추세를 나타냈으나 3월 들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대비한 온라인 교육 일정에 돌입하면서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2월 중국, 3월 미국·EU 등 주요 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의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등 한국이 글로벌 공급 기지로서 메이드인코리아 위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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