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와 무관한 외부 조합장, 대우건설 비방 내용 유포
삼성물산 공식입장 없이 재건축 디자인·인테리어 등 후속 제안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수주전이 과열돼 서울시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두 회사 간 소송전이 불가피 하게 됐다. 외부 조합장이 개입해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통신기기로 대우건설에 대한 비방 내용을 유포한 것이 발단이 돼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반포3주구 건설사별 단지 투지도. 위는 삼성물산 프레스티지 래미안, 아래는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자료제공-각사 제공)<br>
반포3주구 건설사별 단지 투지도. 위는 삼성물산 프레스티지 래미안, 아래는 대우건설 트릴리언트 반포(자료제공-각사 제공)

7일 대우건설은 자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신반포1차 재건축정비사업 한형기 조합장와 공모한 삼성물산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신반포1차 한형기 조합장이 반포3주구 조합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대우건설을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백억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등의 허위 비방 내용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송출,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포시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반포3주구 조합원들은 “한형기 조합장과 반포3주구는 관계가 없다”며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삼성물산 역시 대우건설의 고소장 접수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같은 날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수주에 집중하며 재건축 단지 디자인을 비롯한 인테리어와 편의시설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반포3주구는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 따내기를 목표로 조합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부문과 리조트부문, 삼성전자, 삼성SDS,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대우건설 역시 UN 스튜디오 등 세계 유수 디자이너와 협업한 랜드마크형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0일로 예정된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총회까지 과열된 경쟁과 잦은 소음이 어떤 결과를 낼지에 대해 꾸준히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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