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감사보고서 제출, 매출 2438억원 기록
가격인상으로 광고비 지출 ↑…장기적 매출 끌 경쟁력 필요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운영사 제너시스BBQ의 2019년 성적표가 공개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그동안 윤홍근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으로 오너리스크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너시스BBQ의 2019년 감사보고서가 발표됐다.(사진-연합뉴스 가공)
제너시스BBQ의 2019년 감사보고서가 발표됐다.(사진-연합뉴스 가공)

제너시스BBQ는 지난 8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19년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존 4월 중순까지 감사보고서가 제출됐어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연되면서, 일각에서는 매출하락과 감사인 간의 의견 상충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됐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매출 2438억원과 영업이익 259억원을 거뒀다. 이는 2018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2% 상승한 수치다.

매출 상승률에 대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BBQ는 2018년 11월 주요 치킨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지만,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에 BBQ는 2019년 초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과감하게 반값행사를 실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했다.

한 가맹점주 관계자는 "반값행사를 해서 가맹점들의 매출이 1.5배 늘어나긴 했지만 반짝 효과만 있었던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매출을 이끌 요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윤홍근 회장을 둘러싼 갑질 의혹으로 인한 오너리스크 영향도 있었다. BBQ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루머에 휘말리면서 매출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지난해 갑질 누명에서 벗어나면서 매출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9월 구조조정을 통해 비효율적인 부서는 통폐합하며 인력 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경비는 줄이고 연구개발 등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BBQ의 감사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광고선전비였다. BBQ는 광고선전비로 92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치킨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교촌치킨 58억과 bhc 68억 대비 높은 수준이다. BBQ 관계자는 "작년에 <멜로가 체질>, <봄날> 등 드라마에 간접 광고를 해왔다"며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광고를 전개하며 매출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가맹점주는 "BBQ가 무리한 판촉행사와 간접 광고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의구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제너시스BBQ는 올해에도 교촌치킨으로부터 업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교촌치킨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로 자리를 등극하며, 지난해 매출 369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째 줄곧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부동의 1위를 지켜내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해 3186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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