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누적가입자·이용량 증가로 MNO부문 실적 일제히 증가
코로나19로 외출 자제…IPTV·초고속인터넷도 실적 상승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지난 7일 SKT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가 2020년 1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현재 모든 업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아 우울한 1분기를 기록한 반면, 이동통신 3사는 의외로 선방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자제 권고와 비대면 소비행태가 오히려 통신사의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가 5월 7일 SKT를 시작으로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5월 7일 SKT를 시작으로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7일 SKT, 8일 LG U+, 13일 KT 순으로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통신사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하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LG U+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통신사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은 △SKT 2.7% 상승한 4조4106억원 △LG U+ 11.9% 상승한 3조2866억원 △KT 0.04% 감소한 5조8317억원 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SKT 6.4% 하락한 3020억원 △LG U+ 11.5% 상승한 2198억원 △KT 4.7% 감소한 38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發 실내 생활 위주, 무선통신가입자·이용량 증가

MNO 사업 부문의 경우 5G 확산 효과와 가입자 순증, 데이터 사용증가 등으로 지난 해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위주의 생활을 이어갔던 거리두기 시기에 무선통신 이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위기일 수 있었던 실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해외여행수요 감소로 인해 로밍 수익이 줄어든 반면 고가요금제 5G 이용층이 증가, 2020년 1분기 기준 5G 누적가입자 264만8000명을 확보해 매출 2조48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LG U+의 경우도 매 분기 5G가입자가 증가했으며 1분기 현재 145만5000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NO 전체신규시장에서 2020년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31.2%를 확보했으며 16만4000명이 순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점유율이 증가한 수치다.

KT 역시 MNO 가입자 순증 및 ARPU 증가 영향으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1조632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현재 5G 누적가입자는 177만900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IPTV 사업부문에서도 실내 활동의 급격한 증가추세로 3사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상승을 이끌며 △SK브로드밴드 8235억원(8.2% 상승) △LG U+ 5378억원(8.1% 상승) △KT 4177억원(11.9% 상승)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티브로드와의 합병법인 출범을 선언과 코로나 변수에 따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향후 언택트 문화와 소비행태가 증가하는 만큼 관련 사업 확장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SKT의 경우 11번가의 거래 규모가 증가한 점을 들어 이마트 입점 등 제휴를 통한 상품 다양성 제고 및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미디어와 게임 분야에서도 해외 선도 사업자와 초협력을 통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U+도 포스트코로나 환경에서의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기회와 서비스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온라인 게임과 원격강의, 온라인쇼핑 등의 수요 증가로 차별화된 수익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KT는 B2B사업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기존 B2C 핵심사업 체계에서 벗어나 기업IT/솔루션, AI/DX등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에 따른 사업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경근 CFO·재무실장은 구현모 신임 CEO 취임에 따른 사업방향성과 관련 “B2B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을 많이 이뤄낼 것으로 보고,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사업 규모나 역량, 성장성, 수익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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