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사회서 결정, 매각·차입은 별도 이사회서 확정키로

한진칼 본사(사진-연합뉴스)
한진칼 본사(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진칼도 자금을 조달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14일 오전 8시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 및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한진칼의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는 전날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1조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은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받으며, 자구책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2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눈앞의 위기는 모면하게 됐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대한 현재 지분율인 약 30%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서 한진칼은 약 3000억원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참여 재원은 보유자산 매각 및 담보부 차입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보통주 기준 29.96%) ▲㈜한진(23.62%) ▲진에어(60%)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칼호텔네트워크(100%) ▲제동레저(100%) 등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진칼은 구체적인 매각 및 차입 방안을 마련하면 별도 이사회를 열고 확정할 예정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사모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채권단 등의 지원 등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유동성 리스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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