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코로나19에 '곤두박질'…영업이익 96% 하락
업계 "내년에야 상장 가능" 전망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올해에도 불투명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업 전반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에나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던 호텔롯데가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던 호텔롯데가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물밑작업 한 상장, 코로나19로 물거품

롯데그룹은 2020년을 시작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에 속도를 높여왔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3년 4개월 동안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완전히 해방된 것이다. 여기에 올해 1월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원톱 체제를 구축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기업공개 심사과정 중 경영진의 부독성 항목에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갑작스럽게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롯데그룹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하늘 길이 닫히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끊기면서 매출은 곤두박질 됐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874억원, 영업손실 7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6621억원 보다 255억원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호텔롯데의 실절 8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이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면세부분 1분기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한 872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42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96% 떨어진 수치다. 

이에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광객도 줄어들어 매출이 하락했다"며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올해 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논의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호텔롯데의 상장 움직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처음 상장을 위한 움직임을 펼쳤지만 신 회장의 사법리스크와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가운데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동빈 그룹회장이 18일 출근을 재개하면서, 호텔롯데 상장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 회장은 일본 출장으로 그동안 화상회의 등으로 현안을 챙겨왔지만 이제는 현장에 직접 나가며 롯데의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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