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 독보적 행보

[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보험과 정보기술을 융합한 일명 인슈어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은 가명정보화한 금융데이터를 개인동의 없이 상업화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따라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보험을 추천해주는 개인형 맞춤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시장이 확장되면서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주도하기 위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성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업무자동화도입 △비대면 보험가입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보험 상품 추천 등 보험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보험 서비스들을 출시·개발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3월 직접 면담을 하지 않고 고객 및 정비업체와 고화질 영상전화 통화망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순 사고임에도 사고 현장출동을 요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고처리 전문가인 보상직원이 직접 상담 및 안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보험설계사 'AI 인슈어런스 로보텔러'를 통해 암, 운전자 보험 등을 시간 제약 없이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마이헬스노트, 가족력 컨설팅 시스템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고, 종이가 전혀 필요없는 보험청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가족력 컨설팅 시스템'은 신체정보, 생활습관, 직계가족의 질병이력 등 본인의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주의해야 할 질병과 그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정보를 알려주며, 강북삼성병원 전문 의료진의 질병 안내 동영상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간편 보장분석'을 통해 보험 가입내역도 살펴볼 수 있다. 고객 동의를 바탕으로 신용정보원에 집적된 보험가입 데이터를 끌어와 실손의료비, 진단비, 일당, 수술비, 후유장해, 장기요양자금, 진단비, 사망 등 7가지 항목으로 분석된 결과를 알려준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STT(음성인식문자변화), 스크래핑(사용자맞춤형정보) 등 검증된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RPA도입으로 2019년 기준 5만 5200여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네이버, 카카오, 코드42 등 ICT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 디지털 신기술의 보험업 접목도 추진하고 있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보험회사들이 산업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기 위해 인슈어테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새로운 사업모형 수립과 다양한 플랫폼 활용을 통해 소비자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구축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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