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이어 고양물류센터도 확진자 발생
마켓컬리, 확진자 발생으로 당분간 실온상품 판매중지
"택배 통한 전파 가능성 희박"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중대본)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까지 총 6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쿠팡 근무자 55명, 가족·지인 지역사회 감염 14명으로 분류됐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마켓컬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운영사 컬리에 따르면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일용직 근무자가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고,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27일 밤에는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사무직 근로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 물류센터에는 직원 50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현재 고양 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한 상태고, 접촉한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상태다.

이처럼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되면서 배송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마켓컬리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한 상온1센터를 비롯해 상온2센터, 냉장1센터, 냉장2센터, 냉동센터 등 모두 5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운영을 재개 할 때 까지 상온상품은 전면 판매중단된다. 다만 냉장 1·2센터는 상온센터와 거리가 떨어져 있고, 근무자 간 교류가 없어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쿠팡의 경우 부천물류센터를 폐쇄한 데이어 고양물류센터까지 폐쇄하면서 배송차질 우려가 높아졌다. 쿠팡은 인접한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배송하도록 해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택배 전파를 통한 감염 위험성이 없는지 불안해 하고 있다. 맘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배송 상품을 통해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맘카페나 SNS에서는 '안전하게 택배를 뜯는 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장갑을 끼고 택배 상자를 옮긴 후 소독 스프레이를 뿌려 박스를 소독한 후에 상품을 꺼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배송 물품을 통한 코로나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