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케이이노엔 백신 연구 돌입, 이뮨메드 등 14개사 치료제 개발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N)은 지난 9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연구에 돌입했다.

HK inno.N이 이전 받은 고효능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SARS-CoV-2·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CEVI융합연구단이 개발한 물질이다.

이 후보물질은 인체용 코로나19 및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 이용된다. HK inno.N과 CEVI융합연구단은 전임상 및 임상시험 등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추후 신규 폐렴구균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신규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 항원백신으로, 현재 개발 중인 타 후보물질보다 중화항체능이 3배에서 5배 높다.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키는 항체 생성능력이다. 중화항체능이 높다는 것은 경증뿐 아니라 중증 환자도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진은 지난 4월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팸캐드(PharmCADD), 가톨릭대 등 5개 산학연구기관과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임상은 2021년 초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TLR을 이용한 면역증강제 방식에 특화돼 있다. TLR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가진 표면당구조, 핵산, 펩타이드, 지질류 등을 인식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외래병원체로부터 우리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노비오(INOVIO)도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인 ‘INO-4800’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4월부터 40명 대상의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이노비오사의 DNA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 중 일부를 DNA플라스미드에 삽입한 뒤 전기천 공법으로 인체내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노비오사는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약500만달러를 지원 받았으며 CEPI(전염병대비 혁신연합)도 추가지원을 한 상태다.

유바이오로직스의 겨우, 지난 3월 코로나19 예방백신개발을 위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바이오노트, 씨티씨백, 카브 등 4개법인과 컨소시엄을구성하는 MOU 체결,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백신개발에 돌입했다.

한편 치료제 개발사는 이뮨메드, 파미셀, 일양약품, 부광약품, 유나이티드제약, 셀리버리,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노바셀테크놀로지, 유틸렉스, 엔지켐생명과학, GC녹십자, 신풍제약, 대웅제약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 기업들이 주가 부양 목적으로 실체 없는 뉴스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호재이지만, 좀더 냉정하게 성공가능성에 대해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며 "치료제 개발이라는 뉴스로 주가만 급등하고 나중에 유야무야 흐지부지해진다면 기업의 펀더멘탈(경제기초)이 변한 것이 아니라, 단순 테마주로 남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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