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클로로퀸 긴급사용 취소 영향…부광 "임상 빨라질 것"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코로나19 테마주로 꼽히는 부광약품에 외국인 투자가 몰렸다. 하지만 주가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이번주 행보가 주목된다. 

29일 본지가 6월 넷째주(22~26일) 6개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외국인 거래수량(26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부광약품(71만1000주), 파미셀(51만5000주), 셀트리온(37만1000주), 신풍제약(9만9000주), 대원제약(9만5000주), 한올바이오파마(7만6000주) 등이 상위를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인 부광약품과 신풍제약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코로나19 관련 치료적 유익성이 확인되지 않은 항말라리아제 '히드록시클로로퀸'(클로로퀸)을 사용한 국내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힌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 FDA(미국식품의약국)는 안전성 문제로 클로로퀸과 유사약물인 히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환자 대상 긴급사용을 취소했었다.

같은날 부광약품은 자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클레부딘)의 코로나19 대상 임상에서 대조약인 클로로퀸을 위약으로 바꿔 투여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기존 임상시험은 클레부딘군과 클로로퀸군에 환자가 1:1로 배정됐었지만, 변경된 임상시험계획에선 클레부딘군과 위약군의 비율이 2:1로 변경돼, 더 많은 환자가 클레부딘을 복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8개 병원에서 6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임상 진행의 가속화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목적의 투약은 자사가 가장 빠른 단계로 알고 있으며 관련 임상을 앞당길 다른 방안도 추가로 고민하고 있다"며 "임상설계에 안전성 우려가 있는 클로로퀸만 빠졌을뿐 진행되던 임상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치료제 전문업체인 파미셀은 원료의약품 '뉴클레오시드' 생산으로 코로나19 사태 속 매출이 급증했다. 뉴클레오시드는 바이러스 진단키트, 감염병 진단시약, 유전자치료제 등의 주원료로 쓰인다. 미국 서모피셔 등은 파미셀로부터 뉴클레오시드를 받아 이를 가공한 뒤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에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관계사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4월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가 항체치료제 바토클리맙(HL161)의 시신경척수염 임상 1b·2a상에 착수한다고 밝혀, 마일스톤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외에도 2017년 9월 하버바이오메드와 바토클리맙과 안구 건조증 치료제 탄파너셉트(HL036)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엔 스위스 로이반트(Roivant)에 바토클리맙을 기술수출했었다.

한편 이들 기업 가운데선 셀트리온(5.22%), 대원제약(1.13%) 등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다케다제약의 의약품사업부를 인수해 종합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혀 셀트리온삼총사(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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